둘째아기 모유수유한 지 6개월이 되어간다. 첫째아이도 6개월간 모유수유를 했지만, 분유와 모유 혼합수유를 했다. 이번에 둘째는 완모를 하고 있다.
완모를 하게 된 과정
혼합수유를 했던 내가 느끼기에 완모는 상당히 간편하고 효율적이다. 혼합수유는 분유 관리(분유 고르기, 트림 시키기, 젖병 설거지와 소독), 모유 관리(유축, 마사지 등) 둘 다 해야 하니 신경 쓸 것도 두 배였는데, 완모는 엄마만 준비되면 되므로 준비물이 필요 없다. 신생아 시기(생후 30일)에는 수유가 무척 어려웠지만, 3개월 정도 되고서는 아기도 나도 적응을 했고, 적응하고 나니 장점이 더 크게 보인다. 그래서 모유수유가 처음인 엄마들에게 어렵더라도 적응을 한번 해보기를 권장하고 싶어졌다.
모유수유의 장점①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
모유수유하며 좋은 점으로 첫번째,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식품이다. 분유통에는 '모유가 아기에게 가장 좋은 식품입니다'라고 쓰여 있지 않은가.
모유의 성분을 찾아보면 이렇다.
모유는 실질적으로 아기의 건강에 필요한 모든 단백질과 당질, 지방을 함유하고 있으며 항체, 면역인자, 효소, 백혈구 등과 같이 면역체계에 도움을 주는 많은 성분이 들어 있다. 중추신경계 발달에 중요한 콜레스테롤과 DHA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엄마의 음식 섭취와 상관없이 모유의 양과 질은 영아의 성장 발달에 맞게 변화돼 나온다고 한다. |
모유의 양과 질이 우리 아기의 성장 발달에 맞게 변화돼 나온다니. 엄마만이 평생에 한 번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 것 같다. 사실 모유가 좋다는 건 아기에게 먹여보면 안다. 분유를 먹었을 때는 트림도 계속 시켜야 하고, 게워내는 빈도도 잦은데, 모유를 먹었을 때는 거의 게우지 않는다. 분유수유할 때보다 소화가 잘되고 아기도 편안해한다.
모유수유의 장점② 아기와의 애착 형성
두번째, 모유수유는 아기와의 애착 형성에 좋다.
젖을 먹고 있는 아기를 바라보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내가 낳은 아기가 예쁜 거야 당연하지만 젖을 빠는 아기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애착은 더 특별한 것 같다. 엄마만이 해줄 수 있는 선물. 이런 생각을 하면 잘 먹어주는 아기에게 그저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더 각별해진다. 이 마음이 아기에게 전달되어 정서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주기를. 아기와의 애착은 아이의 발달에도 아주 중요하다.
아기의 정서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엄마의 정서에도 좋다. 육아하며 모든 중심이 아이에게 맞춰지고 나 자신을 잊고 살게 되면서 우울감이 들 때도 있지만, 잘 먹으며 건강히 자라는 아기를 보면 우울감도 줄어든다. 실제로 젖을 먹이면 옥시토신과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모유수유의 장점③ 산후 몸 관리에 도움
세번째, 산후 몸 관리에 도움이 된다.
모유수유할 때 주의하라고 하는 음식들이 있다. 술, 커피, 지나치게 매운 음식 등이다. 육아하며 지친 마음을 남편과 가볍게 맥주 한 잔 정도 먹으며 달래오던 나는 수유 때문에 맥주를 끊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편이다. 육아스트레스에 늦은 밤 야식을 먹고 싶을 때가 많다. 스트레스 푼다고 늦은 밤 맥주를 마시며 안주까지 먹으면 금새 살이 쪘을지도 모른다.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을 때도 수유하는 데 괜찮은지 한번 더 생각하고 자제하게 된다.
실제로 임신 중에는 나중에 젖을 만들 지방에 엄마 몸에 저장되는데, 젖을 먹이면 지방에 제 역할을 다해 몸무게가 빨리 빠진다고 한다. 특히 배에 쌓였던 지방이 많이 빠져나가 임신 전 몸으로 회복되는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이제 6개월을 앞둔 우리 아기는 기분 좋으면 살살 웃으며 표현도 할 줄 안다. 잘 먹고 나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어주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뻐 육아의 피로가 녹는다. 처음에 1~2시간마다 수유할 때는 이렇게 만족스럽게 수유하고 있는 지금을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다. 하루하루 때 되면 먹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기와 수유텀도 맞춰지고, 통통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아기를 보면 뿌듯한 마음이다.
첫째처럼 6개월 모유수유하는 게 목표였는데, 조금 더 해볼 생각이다. 1년 완모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데까지 해보기로. 그리고 모유수유하고 싶은 초보 엄마들도 큰 부담감 갖지 말고 그저 때 되면 먹이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보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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