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기 전엔 몰랐다. 6개월째 완모할 수 있을 줄이야."
나는 첫째아이 수유할 때 노력해도 완모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둘째아기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완모를 하고 있다. 차이가 뭘까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얼마나 직수(직접모유수유)를 많이 했는지'인 것 같다. 초반에 직수를 많이 시도할수록 완모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왜냐하면 모유는 아기가 젖을 빠는 자극이 있을 때 나오는 호르몬을 통해 생성되고, 모유는 비워지는 만큼 찬다. 그 양은 아기에게 맞춰지는 원리이므로 먹는 양에 맞게 젖양이 만들어지려면 아기가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한다. 내가 완모할 수 있을 만큼 아기가 먹을 양을 맞춘 것도 처음부터 직수를 최대한 많이 했기 때문이 아닐까.
처음부터 직수 시도
우선, 산후조리원에서부터 직수를 많이 시도했고 분유보충을 최소로 하려고 했다. 첫째는 조리원에서 수유콜이 올 때만 수유했으나, 둘째는 조리원에서부터 내 방에 아기를 데리고 있으면서 직수를 열심히 했다. 수유콜 받을 때만 먹이는 걸로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신생아는 젖을 물면 자기 때문에 그 이후에 깼을 때 직수를 이어서 하지 않으면 조리원에서 분유보충을 해주기 때문에 아기에게 젖 먹일 기회가 줄어든다. 밤에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내 방에 아기를 주로 데리고 있으면서 잠 깨면 먹이기를 반복했다.
유축하지 않기
두번째로는 조리원을 퇴소하고 집에 와서는 유축을 하지 않았다.
우리집에는 유축기가 있지만 집에 와서 쓴 적이 한번도 없다. 육아휴직중이라 아기와 항상 같이 있기 때문에 아기가 먹고 싶어할 때 먹이면 되어서 유축할 필요가 없다. 유축은 아기가 빠는 것보다 젖이 덜 비워지기 때문에 유축을 계속하면 젖이 줄어든다. 병원을 가는 등 급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간간이 한 텀 정도 분유수유로 대체하는 걸 제외하고는 직수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유축해서 젖병수유를 하면 아기가 빨기 쉬운 젖병에 적응하게 될 수 있고, 젖병에 익숙해지면 직수를 거부할 수도 있다. 아기가 젖을 빨려고 하지 않으면 유축해서 젖병으로 먹이기도 하지만 우리아기는 직수로 잘 먹어주었다.
가족의 도움
세번째로는 첫째아이를 전담으로 케어하는 남편의 도움이 컸다.
첫째아이는 둘째가 태어날 당시 23개월이었다. 한창 엄마 찾고 손이 많이 가는 시기였다. 동생을 안고 수유하는 엄마의 모습을 첫째아이가 잘 받아들일지 고민했다. 혹시라도 첫째가 싫어하면 모유수유를 그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내 걱정과는 다르게 아기를 안고 수유하더라도 첫째아이는 곧 받아들이고 이해해주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는 모습이었지만 대신 아빠가 그 시간만큼 많이 놀아주며 애정을 듬뿍 주었다. 둘째가 태어난 이후로 첫째 어린이집 등하원도 남편이 담당하면서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애착이 단단해지면서 동생과 있는 엄마의 모습에도 점차 적응해나갔나 보다. 지금은 동생 밥 먹을 때 됐다고 먼저 챙겨주기도 하고, 책 읽어달라고 하다가 동생 밥 먹이고 읽어준다고 하면 수유할 때까지 옆에서 놀면서 기다려주기도 한다. 모유수유하는 데 있어서 가족의 협조와 도움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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